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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싯다르타

우선 이걸이야기 해야만..

독일인 작가라고 하는데 어떻게 동양의 종교에 대해 깊이 이해를 하고 섬세하게 적어낼 수 있었는가.
보는 내내 묵직하게 다가오는 내용들에 뒤로 갈수록 집중을 해서 읽을 수밖에 없었던 책.

싯다르타
“만약 마음속에 있는 모든 욕망과 모든 충동이 침묵한다면, 존재 속에 있는 가장 내밀한 것, 이제 더 이상 자아가 아닌 것, 그 위대한 비밀이 눈뜨게 될 것이었다.” 인도에서 가장 높은 계급인 브라만의 아들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아버지의 만류에도 친구 고빈다와 함께 출가한다. 그는 불교를 창시한 석가모니 수하에서 수행할 기회를 얻지만, 부처의 가르침을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깨달음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친구 고빈다를 두고 홀로 길을 떠난다. 이후 싯다르타는 중년이 될 때까지 사랑하는 여인과 부유한 상인을 만나 세속의 욕망을 즐기다가 그에 찌든 자신을 발견하고 모든 것을 버린 채 뱃사공이 된다. 『싯다르타』는 헤세가 거의 일 년 반 동안 창작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정신 치료를 받은 후 발표한 작품이다. 동서양의 정신적 유산을 시적으로 승화한 일종의 종교적 성장소설로 볼 수 있는데 영원을 향한 갈망과 인간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초월에 대한 의지를 단순하고도 서정적인 문체로 담아냈다. 정형화된 종교 교리와 자족적인 영혼의 성찰 사이의 고뇌를 섬세하게 그리며 자아 발견을 위한 길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음을 시사하고 철학이나 종교, 그 밖의 모든 신념에 맹목적으로 의지하고자 하는 고정관념에 도전한 작품이다.
저자
헤르만 헤세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02.01.20


내용은 싯다르타라는 인물이 살아가는 시간적 흐름에 따라 진행이 되는데, 초반에는 그저 따분하게 읽혔다. 그냥 한 인물이 종교적 지식의 배움과 깨달음, 그리고, 쉽게 말해 열반에 오르기 위한 여정인데 이 이상의 특별함이 있을까 싶은 순간, 결국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얻고 열반에 오르기까지. 전혀 쉽지 않을 내용을 너무나도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특히나 자신의 아들을 만나서 부모로서 가지는 자식에 대한 걱정과, 근심들을  결국에는 책의 전체적인 주제와 어우러지면서 해결되는 부분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결국에는 모든 것은 흘러간다. 흐르는 강을 보며 깨달음을 얻는 싯다르타를 보면서 나는 부모의 관점에서 좀 더 몰입하고 공감하며 볼 수밖에 없었다.

싯다르타가 아들을 만나고, 떠나보내는 파트는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나에게 강하게. 다가온 부분인 것 같다.

나 또한 아들에게 가지고 있던 자아의탁에 가까운 애정에 관해서 한 번 더 생각할 계기가 되었고, 좀 더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모든 것은 흘러가고 있다. 과거의 내가 그러했듯 너 또한 그러할 것이고. 부모라 걱정되고 힘든 길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너는 너만의 길을 걷고, 인생을 살아가겠지. 내가 그러한 것처럼.

ㅋㅋㅋㅋㅋ책에 대한 너무나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적어서 좀 웃기면서 민망하긴 한데.. 쨋든, 그러했습니다..
아마 살아가면서 종종 모든 일들에 대해 현타가 오거나, 조금 마음을 보살필 시간이 필요할 때 다시 꺼내서 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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